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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화] 나 지금 섹시한데
    최고관리자 / 2016-03-15 09:17:09
  • [94화] 나 지금 섹시한데

    글쓰기 수업은 나름대로 잘 흘러가고 단 한 번도 빼먹지 않고 갔다. 오히려 이런 나를 두고 연금술사 코칭스텝은 “연금술사는 안
    나와도 글쓰기 교실은 가네?” 라고 했었다. 하기사 연금술사방보다야 글쓰기 교실이 나에겐 더 편한 공간이었다. 누구와도
    부딪히지 않고 내가 들을 수업만 딱 들으면 해결되는 문제였다. 집에서 혼자 인터넷 하고 있을때면 더운 여름인데도 뭔가
    허전하기만 했는데...


    내 취향의 야한 사진들

    Suiside Girls라고 내 취향의 야한 사진들을 이따금씩 아주 집중하며 봤었다. 피어싱 잔뜩하고 몸에 문신이 많은 백인
    여성들의 사진이었는데 기존의 은근히 꼴리는 사진이라던가 내가 볼 땐 영 꼴리지 않는 나쁜 의도의 몰카 사진들은 보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따금씩 이상형의 여성과 섹스하는 상상을 몇 시간이고 했는데 스물네살의 나는 자위에 대해 별 흥미도 느끼지 못했고
    그걸 시도하려 하지도 않았다. 그저 사진만 보고 상상이나 하면서 쉼없이 돌아가는 선풍기만 연신 바라보다가 시덥지 않은 남성들의
    연락이 짜증나기만했다.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나는 야한 사진을 보면서 야한 상상을 하는것에만 만족을 해야하나 싶었다. 나도 밖에 나가서 마음껏 섹스도
    하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누드사진도 찍고 싶은 욕망이 있는데 현실에선 아주 조금 힘들었다. 세상이 무서운데 아무나 만나서
    섹스하기엔 내 담이 작은건지 아니면 그만큼 나쁜 사람들이 많은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휴대전화에 야한사진만 모아두면서
    만족해야만했다. 매일 자기전에 휴대전화를 하도 만져대서 연금술사에 어김없이 지각해버리곤 했지만 나는 그 누구에게도 이런걸 말할
    수가 없었다. 이때만해도 자기검열이 매우 심했기 때문에 나의 성적 취향에 대해 이야기 하는 건 힘든 일이었다.



    (사진 출처: 9GAG.COM

    누워서 스마트폰을 너무 열심히 하다보면 얼굴에 떨어질 때가 있다. 화가 나도 다시 폰을 만진다.)


    그래! 나도 동성애 좀 하자!

    야한사진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의 사진을 봤고 따라서 여성의 몸에 더 흥분하는 순간이 이어졌다. 나는 양성애자인데 생각해보니까
    동성애도 못해본지가 꽤 됐었다. 뭔가 비루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레즈비언 사이트에 들어갔고 최대한 근처에서 빨리
    만날 수 있는 사람 찾기에 급급했다. 나는 지금 이 순간,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 만나고 싶으니까!


    그런데, 사람 만나기라는 게 생각보다 힘들었다. 연락이 닿아서 이 사람이다 싶으면 “죄송하지만 바이섹슈얼은 좀...” 이었고
    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은 애인이 있으니 친구로 지내자였고, 또 나한테 연락을 하는 사람은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아무리
    섹스를 하려고 사람을 만난다지만 기본적으로 서로 괜찮은 상대와 하고 싶어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닐까. 그렇게 몇날며칠을 죽쒔다.


    그러다가 나보다 일곱살이 많은 언니에게 연락이 왔다. 서로 음악취향도 비슷하고 이것저것 나와 맞는 부분이 많았다. 사실
    연상녀와 섹스를 해본건 열 일곱살때가 전부였기에 묘한 흥분감도 들었다. 게다가 간만에 마음놓고 누군가를 만난다는 게 좋았다.
    낯선 남성을 만날때와는 차원이 다른 안도감이 있기 때문이다. 콘돔 안 끼려고 기를 쓰는 사람을 안 봐도 되고, 질외사정은
    임신이 안 된다는 헛소리 안 들어도 되고, 자기 자지는 작은데 괜히 쎈척하는 지랄발광을 안 봐도 된다는 건 나에게 매우
    큰것이었다. 여태까지의 즐겁지 않은 섹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거라는 작은 희망을 가지고 언니와 계속 연락을 했다.


    언니, 저 여기있어요.

    언니는 내가 사는 동네에서 조금 멀리 살았다. 어차피 차로 이동하니까 내가 사는 동네까지 데릴러 온다고해서 고마웠다. 그렇게
    약속된 시간이 가까워져오고 진짜로 언니가 동네에 도착했다. 처음보는 사람 차에 타고 그 길로 신림동으로 향했다. 그 언니도
    바이섹슈얼이었는데 우리 서로 편하게 방을 잡고 먹고 수다떨고 놀자는거였다. 나의 대답은 당연히 “YES!”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둘이 모텔로 들어갔는데 정말 좋은 곳이었다. 방도 꽤나 넓었고 세련된 디자인이어서 진짜 행복했다. 나의
    좁디 좁은 방에서 벗어나고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곳에서 있을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언니는 연신 그렇게 좋냐고 하고 나는
    지금 기분이 매우 좋다고 했다. 치킨이랑 맥주를 거의 다 먹어갈 때 즈음에 언니는 먼저 씻으러 간다고 해놓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정휘아 흥분 200%로 고조되고 심장의 BPM은 180정도 되는거 같았다. 언니가 나오고 내가 씻으러 들어갔다. 씻는 내내
    몸을 정갈하게하고 마음을 가다듬고는 개풀. 어떻게 씼는지도 몰랐다. 머리를 감는데 물이 코로들어가도 매우 신나기만했다.


    (사진 출처: http://www.ditoday.com/articles/articles_view.html?idno=20068

    샤워를 끝낼 때 즈음엔 이런 표정과 아주 흡사했는데 거울을 보며 결의까지 다졌다.)


    허무하게 불타버린 밤

    이게 얼마만의 여성과의 섹스인진 생각하지 않기로했다. 몸이 시키는대로 그대로 하려는 찰나, 언니가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건 바로 페니반이었는데, 오늘 오는 길에 성인용품 가게에서 사왔다면서 자체인 내 몸에 이걸 착용하라고 했다. 난생처음
    페니반을 차보는데 느낌은 나쁘지 않았으나 나의 애무가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뭔가 삐그덕 거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거야 그렇다
    쳤는데...


    내가 천천히 조금씩 움직이니까 희안하게도 이 딜도가 마치 내 몸에 처음부터 있었던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러나, 내가 계속
    천천히 하니까 언니는 짜증을 내면서 더 세게, 더 빨리를 요구했었다. 그것까진 좋았는데 30분이 지나도 1시간이 지나도 이
    섹스는 계속 되야했었다. 그렇게 한 시간 반쯤 했나... 언니는 잠깐 쉬자면서 같이 누워있자고 했다. 정확히 30분이 흘렀다.
    페니반 섹스는 계속 됐다. 나중에 내가 허리가 많이 아프니 조금만 쉬자고 했는데 너는 어린애가 왜 그렇게 힘이 없냐고하면서
    조금씩 타박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서로 즐거운 섹스를 하고 싶다고 입도 뻥긋 못하고 그렇게 밤새 섹스를 했다. 결국,
    페니반을 오래 착용하고 섹스를 하고 나니까 내 보지도 아프고 허리가 아픈건 둘째치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아침즈음에 잠깐 잠이 들었는데 언니는 간다는 말도 없이 나갔다. 모텔 전화벨 소리에 깼는데 나 혼자 덩그러니 있었다. 밤새
    불태웠는데, 적어도 간다는 말이라도 하고가지. 아무리 내가 만족시키지 못했기로 이거 너무한거 아닌가 싶었다. 모텔에서 집으로
    가는길에 하드하나 쪽쪽 빨면서 서글픈 마음을 애써 달랬지만, 한 여름의 외로움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독자 여러분들께>

    안녕하세요. 정휘아입니다. 아주 긴 시간동안 휴재를 했는데 아직 제 코너가 사라지지 않은걸 보고 정신이 번뜩 들었습니다.
    지면을 없애지않고 기다려주신 이프 관계자분들과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 드립니다. 휴재를 하게 됐던 이유는 건강상의
    문제가 가장 컸습니다. 오래 된 불면증과 조울증이 심해져서 병원에 가게 되었고 매체에 글을 쓴다는 부담감까지 겹치면서 약간
    힘든 시간을 보내긴 했습니다. 개인적인 일 때문에 이렇게 책임감 없이 오래 쉬었다는 건 순전히 저의 탓입니다.


    앞으로 2주에 한 번씩 여러분들을 다시 뵙겠습니다. 아직까지도 서투르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글이 좀 좋아지지 않을까요? 아니면
    말고지만 이제 몸도 마음도 어느정도 정상궤도에 진입했으니 꾸준히 찾아뵐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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