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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으로 태어난 건 축복이다.
    이프 / 2012-01-10 08:18:33
  • -뉴욕 여성재단 평생공로상 수상한 김광희 뉴욕 가정상담소 설립자

     

     


    김광희(68) 뉴욕 가정상담소 설립자의 뉴욕 여성재단 평생공로상 수상(2011년 10월 25일) 소식을 듣고 이메일 인터뷰를 요청했다. 김광희 님은 2010년 뉴욕 한인회에서 『뉴욕 한인회 50년사』를 발간했을 때 ‘이민 여성사’ 집필을 맡았을 만큼 재미 한인들 사이에 여성운동의 버팀목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인권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며 미국 동부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김광희 님을 <이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10월 25일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는 뉴욕 가정상담소 김광희 설립자.

     

     

    전화기 한 대로 뉴욕 가정문제상담소 시작

     

     

    -뉴욕 여성재단(New York Women’s Foundation) 평생공로상을 수상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선생님의 일생을 아는 분이라면 그 상이 얼마나 선생님에게 어울리는 상인지 잘 알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설립한 뉴욕 가정상담소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시지요.

     

     

    “이화여대 은사이며 한국가정법률상담소를 창설하신 이태영 박사님을 많이 존경했습니다. 나도 언젠가는 불우한 처지에 처한 여성을 돕겠다는 마음속의 다짐을 현실화한 것이지요.

    1989년 10월 맨해튼 115가에 있는 뉴욕한인교회(1921년 창립) 사무실 한 귀퉁이에 제 아들이 쓰던 책상과 집에서 가져온 노란색 전화기 한 대를 가지고 일주일에 이틀 문을 열고 가정폭력 피해자를 돕기 위한 ‘뉴욕 가정문제 상담소’ 소장 노릇을 시작했습니다.

    1991년 뉴욕여성재단에서 1만5000달러의 교부금을 받아 사회복지사를 고용할 수 있게 되었고 현재는 어느덧 총 24명의 유급 전문직원과 여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일하고 있는 기관으로 성장했습니다. 가정 폭력 피해자를 위한 24시간 핫라인, 상담, 법적 옹호, 장기쉼터/주택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 방과 후 학교 및 여러 가지 청소년 프로그램 등 포괄적으로 한인 가정을 돕고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이민자들 사이에서 뉴욕 가정상담소가 이혼을 조장한다고 해서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그 때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

     

     

    “상담소가 창설된 1989년 싱글 맘을 위한 연말파티를 교회 지하실에서 했습니다. 그때 70여명이 원근 각지에서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는데, 제게 교회 다닌다는 분이 여자들에게 이혼을 권장하는 것 아니냐며 비난하는 분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참아야지요. 그리고 견뎌야지요. 우리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믿으니까요.”

     

     

    자립한 상담 여성 보면 보람 느껴

     

     

    -어려움에 처한 여성들을 돕는 일을 평생 해오셨는데,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힘들었던 순간만큼이나 지금까지도 가슴을 뜨겁게 하는 순간들이 참 많았습니다. 가장 보람 있는 일은 상담소를 찾았던 내담자와 그 자녀들이 자립해서 성공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보는 것이지요. 한 예로 2살짜리 아이를 업고 흐느끼며 상담소를 찾아왔던 엄마가 상담소의 도움을 받아 영어와 컴퓨터를 배우고 나중에는 2년제 대학을 나와 지금은 아주 자랑스러운 사회인이 되었습니다. 딸은 장학금을 타며 공부를 잘한다고 내게 가끔 전화해 줄 때 나는 그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평생을 여성들을 위한 일에 열정을 바치고 계시지만 전공은 화학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요즘도 실험실에서 일을 하시나요? 요즘 관심가지고 계신 일은요?

     

     

    “저는 1969년 생화학을 공부하는 유학생으로 도미한 후 현재 코넬의과대학 부속병원에서 34년간 근무하고 있습니다. 2009년 여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 각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녹색운동을 보고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제가 속해 있는 병원에서 ‘Central lab. Green Team’을 조직해서 시작한 재활용 분리수거 녹색운동이 지금은 많이 확산되어 병원 전체의 환경운동으로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제가 우리 병원에 이 운동을 시작하기 전까진 분리수거라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여성운동 하는 사람들, 즐겁게 산다

     

     

    -병원에서 녹색운동의 선구자가 되셨군요. 저는 뉴욕 가정상담소에서 24시간 핫라인 자원봉사자로 교육받던 첫 날 선생님이 직장에 휴가를 내시고 오셔서 상담소의 역사에 대하여 자세히 이야기해 주셨던 것이 기억나는데요? 요즘도 수료식에 휴가를 내고 가시나요?

     

     

    “네, 물론이죠. 휴가내고 갑니다. 상담소 초창기부터 일 년에 두 차례 봄과 가을에 자원봉사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저는 지난 23년 동안 교육 첫 날과 마지막 날에 갑니다.

    첫날에는 자원봉사자의 마음가짐을 교육하여 교육시작 전 15분 미리 참석할 것과 개근상을 탈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교육이 끝난 후 개근한 상품으로 보트하우스 카페에서 브런치를 함께 나누고 센트럴 파크 등성이를 함께 걸으며 사진을 찍어서 자원봉사자 웹페이지에 올려줍니다. 여성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즐겁게 삶을 향유할 수 있음을 훈련하고 배우자는 것이지요.”

     

     

                          ▲뉴욕 가정상담소 자원봉사자 24기 회원들과 함께 한 김광희 씨(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 바로 뒤가 필자)
     
     

    -선생님처럼 오랫동안 여성운동을 해 오신 대선배들이 많음에도 아직 우리나라의 성별격차지수(Gender Gap Index)는 2011년 기준 세계 107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여성 국회의원 비율도 선진국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14% 정도 밖에 되지 않고요. 경제적 발전은 참 빠르게 이루었는데 성 평등의 문제는 왜 이렇게 더디게 진보하는 걸까요?

     

     

    “새로운 각도에서 여성운동이란 무엇인가 또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기준이 무엇인가를 재정립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배고프던 시절과 지금의 우리 여성들의 요구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인간답게 사느냐, 더 풍요롭게 사느냐, 남자와 여자 그리고 가난한 사람과 부자가 서로 나누며 함께 살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그 해결책을 찾아 현실화시키는 데 여성이 앞장서야 된다고 봅니다. 이제껏 추구했던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감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보다 높은 차원의 여성운동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겸손하고 당당하게 실천하자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내가 오늘 여성으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만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 선배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갖고 겸손해지자.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 많은 면에서 축복이니 내가 먼저 기쁜 마음으로 나를 인정하고 당당하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창조하는 시발점이 되자. 사회가 나 위주로 빨리 변하지 않는다고 속상해 하지 말고, 인내하는 법을 배우며 마음 편히 먹고 작은 일부터 오늘 실천하며 내일을 꿈꾸자!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김광희 님은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제3세대 페미니스트들의 문제의식을 체화하고 있으며 지치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즐기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일하면서도 꾸준히 재미 한인 여성운동의 정신적 버팀목 역할도 해온 김광희 님의 사례는 여성운동이 많은 여성들과 동떨어진 느낌을 준다는 비판을 받아오고 있는 한국 페미니즘의 현 위치에서 눈여겨 배워야 할 점이 있지 않을까?

    이제는 여성학 전공자가 아닌 사람이 하는 여성운동,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 주도하는 여성운동, 전업주부가 하는 풀뿌리 여성운동을 격려하고, 깃발을 먼저 들고 앞서가던 선도적 여성활동가들이 협조하여 성평등 세상을 향해 큰 걸음으로 나아갈 때라고 생각한다.

     

     

    * 위 인터뷰 기사는 <여성신문> 2012년 1월 06일자에도 짧은 분량으로 실렸습니다.



     

     

                              ▲새해아침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함께 한 <이프> 유숙열대표(왼쪽에서 두 번째)와 김광희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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