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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한 소녀]의 작가 베니타 코엘료
    최고관리자 / 2019-11-25 11:43:40
  • 2020년 1월 이프북스에서 출간예정인 페미니스트 고스트 스토리 [특별한 소녀]의 작가

    베니타 코엘료 인터뷰 전문을 소개합니다.

    (본문 번역 : 유숙열)

    -------------------------------------------------

    베니타 코엘료는 15년이 넘게 TV업계에서 일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그 모든 것을 떠나 인도 고어주 해변가의 오래된 집에 개 5마리, 고양이 2마리와 함께 정착해 살고 있다

    아동문학으로 전업작가의 길을 시작한 그녀는 2016년 아동소설 ‘Dead as a Dodo'로 힌두최우수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특별한 소녀 - Feminist Ghost Stories'는 프랭크 오코너상에 오랫동안 지명되었다.

    영화제작사인 다르마 프로덕션과 산자이 릴라 반살리 프로덕션의 시나리오작가이기도 한 그녀는 인도 최초의 시나리오작가 협동조합 Kalamkari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코엘료는 또한 인도에서 출판된 특별한 소녀 - Feminist Ghost Stories'의 표지그림을 직접 그린 화가이기도 하다.


    - 베니타 코엘료가 직접 그린 [The Washer of the dead]의 표지

    페미니스트활동가로서의 그녀를 인도 전역에 널리 알린 사건은 고어작가그룹(The Goa Writers Group)에서 일어난 미투사건 때문이었다

    이 사건은 작가같은 전문직 여성들마저 성희롱이나 성폭력에 얼마나 무방비로 노출되어있는지 또 위선과 침묵으로 일관하는 남성들의 연대가 어떻게 가해자를 보호하는지를 웅변하고 있다

    그녀가 직접 밝히는 사건의 전모를 들어보자.


    "나는 고어작가그룹(The Goa Writers Group)의 회원이었다

    고어작가그룹은 약 55명의 작가들이 속해있는 온라인조직으로 작가들을 지지하고 격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였다

    우리는 한달에 한번씩 만나 서로의 작품들에 대해 토론하고 논평하며 모임을 가졌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한 2년동안 이 모임의 의장이 몇몇 여성들에게 그들이 무엇을 올리던 반복적으로 그들을 괴롭히는 것을 알게 됐다

    나도 그 중의 하나였다

    그는 유머를 가장해 그녀들의 작품을 조롱하고 비난하며 하찮은 웃음거리로 만드는 동시에 개인적으로는 그녀들에게 음란비디오를 보내며 성적인 채팅과 가학적인 메일을 보냈다

    공개적인 토론장에서 그는 그녀들의 작품을 난도질했다.

    어느날 그 중의 한 여성이 내게 개인메일을 보내왔다

    그녀의 질문은 당신도 의장에게 성희롱을 당한 일이 있는가?”였다

    나는 그렇다고 대답하고 다른 피해여성들을 접촉했다

    그것은 정말로 드라마틱한 작은 점들의 합류였다

    우리 모두 개인적으로 똑같은 일을 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모두 가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곧 노발대발한 그의 반격이 시작됐다.

    그리고 우리는 네 번째 피해여성의 메일을 받았다

    그녀의 이야기는 더 끔찍했고 그녀는 그것을 증명할 이메일, 음란링크, 온라인채팅기록 등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 의장이 정말로 그녀를 쫓을까 두려워 그것을 증거로 내놓기를 거부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사건을 공론화하여 성희롱을 멈추게 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다른 피해여성들과 함께 나는 우리 그룹에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밝히고 회원들이 무언가 액션을 취해야한다는 내용의 항의 편지를 썼다.

    여성들이 성희롱이나 성학대를 고발할 때 그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경우 그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그것을 멈추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 사건을 경찰서로 갖고 가기를 원한 것도 아니었고 커다란 사회이슈를 만들기 원한 것도 아니었다.

    우리가 원한 것은 그냥 그것을 멈추게 하는 것이었다.


    여성들이 성희롱이나 성학대를 고발할 때 그들은 무엇을 기대하는가

    그들은 친구들이나 동료들이 그 사건을 진지하게 생각해주기를 바란다

    그들은 사람들이 그들을 의심하지 않고 믿어주기를 바란다

    그들은 무언가 행동이 따르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오히려 터진 것은 피해자들에 대한 분노였다

    우리는 사소한 일을 부풀렸다고 비난을 받았고 남성들은 자신들의 친구를 공격한다고 우리를 백안시했다.

    물론 그룹 안에는 우리를 지지하고 사건의 진상을 조사해야 한다고 발언을 한 남성회원들도 소수지만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위험관리모드에 들어간 다른 남성회원들에 묻혔다

    남성들의 결속과 노력은 결국 사건이 내부에 머물르는데 그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남성들은 성희롱과 성학대의 증거인 의장의 온라인기록을 모두 삭제하자고 주장했다.


    뭔가 익숙하지 않은가

    의장은 사회자로서의 역할을 그만두겠다고 했다

    회의가 소집되었다

    문학축제의 후원자인 한 남성회원은 우리의 항의서한이 웹사이트에서 삭제되어야 한다고 끈질기게 주장했다

    우리가 그 제안을 거절하자 더 기발한 해결책이 모색되었다

    우리 그룹 자체가 해산된 것이다. 따라서 웹사이트도 해체되었다

    똑같은 이름으로 새로운 웹사이트가 개설되었고 다시 가입하라는 초대장이 왔다

    나자신과 다른 문제제기 여성들은 더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우리는 재가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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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덧글(8)

  • hjh1984 [2019-11-27]
  • 물론 베니타 코엘료 작가와 그녀의 동료들이 해당 모임의 의장(議長)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윗글에 소개된 사실을 근거로, 흔히 ‘가부장제’라 불리는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 아래서 여성이 성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됐다고 주장하는 게 과연 합당한 처사일까요?
  • hjh1984 [2019-11-27]
  • 우선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 아래서 관습, 도덕, 법률, 사상, 종교 등 수많은 사회문화 기제가 여성에 대한 남성의 성폭력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 냉정히 살펴봐야 합니다. 2014년 봄호 『계간 시대정신』에 실린 「영화 〈말레피센트〉를 통해 본 한국사회 성(性)해방의 미래」에서 상세히 지적했듯이, 전통사회에서 여성의 정조(貞操)가 모든 사회구성원이 지켜내야 할 핵심적인 가치 중 하나로 여겨졌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따라서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는 여성의 정조를 짓밟는 남성의 행동을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중죄로 간주했으며, 이는 수많은 역사적 사례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hjh1984 [2019-11-27]
  • 흔히 ‘가부장적 종교’라 불리는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유교 등의 고등 종교는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를 지탱하는 기둥이었으며, 이와 같은 고등 종교는 하나같이 여성의 정조를 무엇보다 신성시했습니다. 따라서 이런 종교의 가르침에 따라 만들어진 수많은 관념체계들은 여성의 정조권(貞操權)을 엄격히 보장했습니다. 중세 유럽인들이 가진 도덕관념의 정수라 할 수 있는 기사도(騎士道)와 이를 계승한 신사도(紳士道), 이슬람교도들의 생활 전반을 규제하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Shariah), 그리고 조선 사회가 추구한 도덕적 지향점을 뚜렷이 보여주는 향약(鄕約)과 조선의 기본 법전인 『경국대전(經國大典)』 등에 따르면, 성폭력은 사회구성원의 공분을 삼은 물론, 죄질에 따라 사형(死刑)을 선고받을 수도 있는 중죄였습니다. 이는 인류 역사상 가장 대표적인 ‘가부장적 사회’였던 고대 로마 사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고대 로마 사회에서도 성폭력을 저지른 남성은 사형을 각오해야 했으며, 심지어 로마의 건국설화 〈루크레티아의 죽음〉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정숙한 아녀자의 정조를 짓밟는 행위는 사회구성원 전체의 분노를 삼으로써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 hjh1984 [2019-11-27]
  • 남성이 합법적으로 성욕과 애욕을 채울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결혼을 매개로 맺어진 부부관계를 통해서만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 아래서의 부부관계가 남성이 여성의 물욕과 안전욕구를 채워주고, 여성이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서 남성의 성욕과 애욕을 채워주는 쌍무적인 성격의 상호관계였다는 사실은 2013년 10월호 『월간조선』에 실린 「‘남성해방’을 위한 제언(提言)」에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해가며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즉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 아래서 여성이 성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에는 근본적인 오류가 있다는 것이지요.
  • hjh1984 [2019-11-27]
  • 여기서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어떤 사회문화 기제로도 상대적으로 우월한 물리적, 물질적 힘을 가진 이가 자신보다 약한 자를 상대로 저지르는 방종을 근절한 수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비단 성폭력에만 해당되는 게 아닙니다. 보다 우월한 물리적, 물질적 힘을 가진 강자가 자신보다 약한 자를 무자비하게 구타해 상처를 입히거나, 자신보다 약한 자에게 마땅히 주어져야 하는 경제적 몫을 빼돌려 자신의 탐욕을 채운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이를 막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은 인간성의 현실을 고려할 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성별과 무관한 문제입니다. 만약 베니타 코엘료 작가와 의장의 성별이 뒤바뀌었다면,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에 심취한 의장을 상대로 베니타 코엘료 작가가 아무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설령 의장이 여성이었다고 해도, 그가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올바른 방식으로만 사용했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아울러 모임 안에서 권력을 거머쥔 의장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몇몇 구성원을 상대로 횡포를 부리며 자신의 욕망을 채운다고 해서, 의장의 밑에서 일하는 다른 구성원들이 피해자들을 위해 기꺼이 힘을 합쳐 그에게 맞서리라 기대하는 것은 인간성의 현실에 대한 베니타 코엘료 작가의 몰이해를 보여주는 것이라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 hjh1984 [2019-11-27]
  • 요컨대 베니타 코엘료 작가와 그녀의 동료들이 겪은 일을 근거로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 아래서 여성이 성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불합리한 처사라는 것입니다. 물론 베니타 코엘료 작가와 그녀의 동료들을 상대로 의장이 저지른 성폭력은 처벌받아 마땅한 부당한 행동이며, 이를 세상에 알리고자 노력한 베니타 코엘료 작가의 행동이 용감하고 정의로운 행동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윗글에서처럼 의장의 행동이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에 의해 정당화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베니타 코엘료 작가의 근시안적인 판단에 의거해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의 메커니즘을 자의적으로 왜곡하는 처사입니다.
  • hjh1984 [2019-11-27]
  • 나아가 모임의 구성원들 중 대다수가 베니타 코엘료 작가와 그녀의 동료들을 위해 힘을 합쳐 들고일어나지 않은 채, 오히려 겉으로 의장을 두둔했다는 사실도 윗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얼마든지 해(害)를 끼칠 수 있는 의장의 권력이 두려웠고, 나아가 자신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가지 않은 일로 인해 모임의 분위기가 뒤숭숭해지는 것을 꺼렸을 뿐입니다. 모임의 구성원들이 의장의 행동을 진심으로 옹호했다고 생각할 근거는 없으며, 또한 그들의 처신이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 아래서 바람직한 처신으로 간주될 리도 없습니다. 전통적인 도덕관념에 비춰 봐도 의장의 행동은 명백히 부당한 행동이었으며, 모임의 구성원들은 여느 소시민처럼 불의(不義)를 보고도 침묵할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이들이었던 것입니다. 만약 의장이 사석(私席)에서 몇몇 구성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퍼부으며 그들의 인격을 짓밟거나, 모임 전체를 위해 써야 할 공금 중 일부를 몰래 빼돌려 자신의 잇속을 채우는 등 다른 형태의 방종을 저질렀다고 해도, 나약하기 짝이 없는 모임의 구성원들은 이에 대해서도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 hjh1984 [2019-11-27]
  •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이 겪은 크고 작은 불이익을 열거하며, 이를 근거로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 아래서 여성이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의 메커니즘을 보다 거시적인 시각에서 살펴본다면, 페미니스트들의 이런 태도는 소모적인 남녀갈등만 조장하게 될 편협한 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전통사회에서 남성이 감수해야 했던 불이익에만 초점을 맞추며 남성의 처지가 ‘가노(家奴)’와 마찬가지라 목소리를 높인 고(故) 성재기 씨와 다를 바 없는 태도이지요. 어느 한쪽 성(性)을 역성드는 데에만 급급한 이와 같은 태도는 우리 사회에 바람직한 남녀관계를 정착시키는 데 크나큰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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