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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9이프봄호+안티 제작 펀딩 프젝!
    최고관리자 / 2018-09-17 10:32:38
  • 이프북스가 다섯 번째 출판 펀딩 프로젝트로 
    1999년 이프 봄호와 안티미스미스코리아 페스티벌 히스토리를 믹싱한 소장판 제작을 기획했습니다.


     왜 거울에 침을 뱉는가!! 
     왜 안티인가에 대한 질문과 답변 모아봤습니다! 


    Q : 안티미스코리아가 뭐죠?
    A : 1997년 대한민국 최초의 페미니즘 잡지로 창간했던 이프가 가장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계기가 바로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입니다.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은 사실 출판사이프의 첫 단행본인 [미스코리아대회를 폭파하라]의 출간이벤트로 기획된 행사였습니다.

     

    Q : 그래서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이라는 행사의 취지나 형태는 어떤 것이었나요?
    A: 1990년대말 미스코리아 대회는 온 가족이 TV앞에 모여 앉아 마치 한일전 축구관람 하듯 수영복 입은 여성의 몸을 심사하고 점수를 매기고 우열을 가리는 축제로 여겨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미스코리아 되라”는 말을 칭찬으로 덕담으로 하던 시절이었죠. 
    그래서 “어떻게 엄마, 아들, 딸, 아빠, 할머니와 할아버니까지 모두 둘러앉아 벗은 여자의 몸을 보고 점수를 매기는 프로그램을 공중파 생중계로 봐야하냐”는 질문으로부터 
    이 불편부당함을 이야기해보자는 취지로 “미스코리아대회를 폭파하라”는 본격 페미니즘 무협소설이 1999년에 출간되었고
     그 소설의 출간이벤트로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 즉 여성들이 자신의 미를 스스로 뽐내는 어떤 무대를 만들어보자, 했던 겁니다.


    Q :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이 얼마나 화제가 되었던거죠?
    A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의 영향으로 결국 2002년도에 미스코리아대회의 공중파 생중계가 중단되었습니다.
     2002년도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에는 미스코리아들이 참관해서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은 99년 1회부터 2009년 10회까지 매회 치러질 때마다 각 지역 뉴스방송은 물론 방송3사의 8시, 9시 뉴스를 장식했던 이슈였습니다. 

     

    Q : 왜 그토록 화제가 되었던거죠?
    A ; 일단 모든 면에서 미스코리아 대회와 경쟁했고 미스코리아 대회와 완전히 달랐습니다.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은 무대가 처음인 이들이 “메시지”를 가지고 무대에 올라 자신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출전자들이 매회 30~50여명이 모였고 합숙훈련까지 거쳤으며 출전자들에게는 웃자상, 놀자상, 뒤집자상, 안티미스코리아상 등 차별화 된 수상을 통해 격려와 영광을 나눠받았습니다. 

    출전자들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와 이야기가 다 달랐기 때문에 재미있었고 아마추어리즘이 가득한 무대는 관객이 같이 즐길 수 있도록 흥미를 유발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Q : 이번 출판 프로젝트에서 이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A : 1999년은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이 처음 치러진 행사이고 그 해 봄호 특집은 외모지상주의를 다각도로 점검한 “네 거울에 침을 뱉어라”였습니다. 
    그러므로 1999년 이프 봄호와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을 같이 기록하는 이번 작업은 현재 탈코르셋에 대한 논쟁이 1999년부터 그 시작과 조짐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여성들이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재정의하고 나름의 방법으로 추구하려는 노력이나 논의들은 
    어느날 일부에 의해 갑자기 생겨난 바람이 아니라 꾸준히 다각도로 이어지고 있었다는 계보를 확인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한 프로젝트입니다.

    또한 각종 젠더관련 연구소, 센터, 학자, 학생들이 이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에 대한 기록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프가 한번도 제대로 안티를 기록하지 못했다는 뼈아픈 자각이 이 출판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한 주요 계가기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의 후원으로 이프가 안티를 제대로 기록하고 
    여성들의 미에 대한 다양한 노력과 논쟁과 고민들이 어떤 역사를 가진 이야기인지 정리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 기타 자세한 내용은 텀블벅으로 https://www.tumblbug.com/ifbooks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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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덧글(10)

  • hjh1984 [2018-09-19]
  • 미모가 여성의 가치를 평가하는 거의 유일한 잣대처럼 여겨지는 획일적인 사회 분위기는 젠더(gender)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문제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성에 대한 외모지상주의를 여성 억압이라는 측면에서만 고찰하며, 여성의 시각에서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다시 정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안티 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의 저의(底意)를 의심케 하는 불합리한 주장이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 hjh1984 [2018-09-19]
  • 일단 그동안 여성의 미모가 남성에 의해 평가됐던 것은 결코 일방적인 여성 억압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꼭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2014년 봄호 『계간 시대정신』에 실린 「영화 〈말레피센트〉를 통해 본 한국사회 성(性)해방의 미래」에서 지적했듯이, 전통적인 남녀관계는 남녀 모두의 욕망을 바탕으로 맺어진 쌍무적인 성격의 상호관계였습니다. 전통적인 성별 이원체계 아래서, 여성은 아름다운 육체를 매개로 남성의 성욕과 애욕을 충족시켜 주고, 남성은 강고한 육체와 물질적 능력을 매개로 여성의 물욕과 안전욕구를 채워 주며 사회를 유지해 나가는 게 바로 전통적인 남녀관계였다는 것입니다.
  • hjh1984 [2018-09-19]
  •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남성성의 스테레오타입에 부합하는 강한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성의 스테레오타입에 부합하는 아름다운 여성은 자신의 육체를 내세워 자신의 욕망을 한껏 충족시킬 수 있었으며, 자연히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고귀하고 명예로운 존재로 여겨졌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내셔널리즘과 섹슈얼리티』, 『남자의 이미지』의 저자인 역사학자 조지 모스(George Mosse) 등 많은 연구자들의 지적처럼,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많은 미술 작품과 문학 작품에서 아름다운 여성은 강한 남성과 함께 전통 사회의 도덕적, 미적(美的) 가치를 지탱하는 기둥으로 간주됐고, 자연히 강한 남성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여성은 다른 성(性)을 상대로 자신에 대한 합당한 대우를 요구할 자격이 있었습니다.
  • hjh1984 [2018-09-19]
  • 2017년 6월 14일, 이곳 게시판에 게재된 글 「미국이 나를 페미니스트로 만들었다」의 저자 폴리나 포리츠코바(Paulina Porizkova)는 젊은 시절 빼어난 미모를 내세워 남성들과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며 “소년들이 우리를 더 원할수록 우리는 더 강력한 여왕이 되어갔다”고 말했는데, 그녀의 발언은 전통적인 남녀관계에서 남성에 의해 아름답다고 평가받은 여성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무엇인지 잘 보여줍니다. 〈미스코리아 대회〉 같은 미인 대회에 출전하는 여성들도 바로 이런 혜택을 누리기를 원하며 오랜 시간 정성껏 미모를 가꾼 뒤 미인 대회에 출사표를 던지는 것이지요. 즉 전통적인 남녀관계는 남녀가 서로 다른 욕망을 바탕으로 제각기 다른 성을 평가함과 동시에 다른 성에 의해 평가받는 관계, 자신의 능력이 닿는 범위 내에서 다른 성의 욕망을 채워준 뒤 이에 따른 반대급부를 제공받는 상호관계였다는 것입니다.
  • hjh1984 [2018-09-19]
  • 나아가 흔히 ‘가부장제’라 불리는 기성의 사회문화 구조는 결혼이라는 보편적인 사회문화 기제를 통해 강한 남성과 아름다운 여성에게 주어질 혜택을 제도적으로 보장했습니다. 아름다운 여성을 아내로 맞아 성욕과 애욕을 채우기를 원하는 남성은, 먼저 남편으로서 여성의 물욕과 안전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물질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2005년 7월, 당시 우리 사회의 결혼시장을 면밀히 분석한 끝에 여성의 인상(人相) 지수와 남성의 연봉이 정비례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김용학 교수의 연구 결과는 전통적인 남녀관계의 이런 메커니즘을 명확히 보여 줍니다(『중앙일보』, 2005.7.22, 「[week& cover story] 2005 결혼 방정식」). 요컨대 미인 대회에서 자신의 아름다운 육체를 뽐내는 여성들의 모습은, 공개 구혼 자리에서 자신의 부(富)와 스펙을 과시하는 남성들의 모습, 또는 TV 짝짓기 프로그램에서 풍부한 지식과 유머 감각을 뽐내며 여성들의 눈길을 끌고자 노력하는 남성들의 모습과 근본적으로 아무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 hjh1984 [2018-09-19]
  • 이런 상황에서, 여성이 남성에 의해 자신들의 미모가 평가되는 현실에 이의를 제기하며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다시 정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게 과연 합당한 일일까요? 그렇다면 남성의 입장에서 여성을 상대로 스스로의 강함(또는 유능함)을 다시 정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여도,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만약 오늘날 대다수 여성들의 주된 욕망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유약하고 무능한 남성이 자신에게 투영되는 여성의 욕망에 대해 분노하며 자신을 강하고 유능한 남성으로 인정해 달라 목소리를 높인다면, 여성의 입장에서 이런 일방적인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모든 남녀관계가 기본적으로 상호적이고 쌍무적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어느 한쪽 성이 다른 한쪽 성에게 이처럼 일방적으로 요구를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처사일까요?
  • hjh1984 [2018-09-19]
  • 물론 여성의 경우 미모가, 남성의 경우 물질적 능력이 각자의 가치를 평가하는 거의 유일한 잣대로 여겨지는 획일적인 사회 분위기에 대해서는 비판이 가해져야 마땅합니다. 후기 산업사회인 현대 사회에서 개개인의 자유와 이로부터 비롯된 삶의 다양성은 남녀 개개인의 행복을 위해 최대한 존중돼야 하는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남녀를 막론한 모든 인간이 제각기 자신만의 욕망과 이기심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남녀관계에서 어느 한쪽 성이 다른 한쪽 성에게 욕망을 투영하고 자신의 기호나 필요에 따라 상대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인간성의 현실을 외면하는 처사라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 hjh1984 [2018-09-19]
  • 남녀관계에서 남성의 가치가 여성의 기호나 필요에 의해 평가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성의 가치가 남성의 기호나 필요에 의해 평가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귀결입니다. 인간의 욕망은 성욕, 식욕, 물욕 등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합니다. 그리고 남녀관계를 통해 그런 수많은 욕망들 중 자신의 어떤 욕망을 충족시키고, 그 대가로 상대의 어떤 욕망을 채워줄 것인지는 개개인의 능력과 적성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선택할 자유는 모든 남녀 개개인에게 동등하게 주어져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모든 남녀관계가 기본적으로 상호적이고 쌍무적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어느 한쪽 성이 다른 한쪽 성의 욕망을 채워 주지 않은 채, 오직 자신만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남녀관계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하는 것은 다른 한쪽 성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부조리한 처사입니다. 따라서 미래 지향적이고 바람직한 남녀관계를 위해 필요한 것은 〈안티 미스코리아 페스티벌〉처럼 어느 한쪽 성의 일방적인 요구나 외침이 아니라, 남녀 개개인의 욕망과 이기심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 채 이뤄지는 자유로운 거래와 협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 hjh1984 [2018-09-19]
  • 이른바 ‘절름발이 페미니즘’에 바탕을 둔 여느 행사들과 마찬가지로 〈안티 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전통적인 남녀관계에서의 여성의 수혜자성과 남성의 피해자성을 간과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여성의 미모 및 남성의 물질적 능력에 부여된 사회적 의미와 여기에 투영된 남녀 모두의 욕망을 고려할 때, 여성의 아름다움을 여성의 시각에서 다시 정의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하는 행위는 남성에게 주어져야 할 정당한 몫을 무시한 독단적인 행위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남녀가 다른 성에게 각자의 욕망을 투영하며 서로의 가치를 평가했던 상황에서, 여성에게 투영되는 남성의 욕망만 차단하겠다는 것은 남성의 입장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지요.
  • hjh1984 [2018-09-19]
  • 〈안티 미스코리아 페스티벌〉 주최 측이 진정 미래 지향적이고 바람직한 남녀관계를 만들어가기를 원했다면, 여성에게 투영되는 남성의 욕망을 문제 삼기에 앞서, 그동안 남성에게 투영됐던 여성의 욕망을 직시했어야 함은 물론, 여전히 전통적인 잣대로 남성의 가치를 평가하며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려 드는 대다수 여성들의 변화와 자성(自省)을 촉구했어야 마땅합니다. 이런 노력 없이 여성 억압의 심각성을 부각시키는 데에만 급급했던 〈안티 미스코리아 페스티벌〉 주최 측의 태도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 소모적인 남녀갈등을 심화시킨 주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는 남성의 수혜자성과 여성의 피해자성에 대한 자각 없이 남성 억압의 심각성만 성토하며 남성의 처지가 ‘가노(家奴)’와 마찬가지라 목소리를 높였던 고(故) 성재기씨와 다를 바 없는 불합리한 태도입니다. 남녀 모두의 자유를 확대할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하고 균형적인 고민 없이 어느 한쪽 성을 역성드는 데에만 급급해서는 소모적인 남녀갈등만 고착화될 거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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