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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회]미륵할미, 잊혀진 우리의 여신
    조승미 / 2013-01-28 08:48:51
  • 미륵할미 연재글을 마무리짓지 못한 채 겨울을 거의 다 보내버린 것 같다. 게으르디 게으른 글쓴이의 이 어눌한 글마저도 그동안 열심히 읽어주신 분들이 계셔 너무나 죄송스럽다. 시간이 더 흐르는 것이 두려워 허겁지겁 그동안의 탐색자료를 간단하게나마 정리해 본다.

     

    그런데 글이 늘어진 것에 대한 변명을 하자면, 미륵할미는 혼자서 짧은 시간에 어찌해 볼 수 없는 방대한 몸체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기존에 연구된 바가 너무나 없었던 황무지이기도 했다. 그리고 미륵할미는 지역적으로 어느 한 곳에 한정되지 않는 넓은 분포를 보였다. 논농사 지역의 마을에서 주로 발견되는가 하면 바닷가마을에서도 신앙되고 있었고, 산악지역에도 그 흔적이 있었다.

    시간적으로도 그 신앙의 역사는 그 끝을 알기 어렵게 했다. 조선시대 후기, 전쟁과 기근 그리고 전염병으로 인해 민심이 흉흉하던 시절에, 이 미륵할미가 광범위하게 조성되었음을 추정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그 신앙의 뿌리는 고려시대, 그리고 그 이전 백제, 나아가 그 보다도 더 오래전 고대의 입석신앙과 닿아있었다.

    전국의 미륵할미는 여기에 다 소개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수가 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미륵할미는 학문적으로도 도외시되었고 일반대중에게도 잊혀져 왔다. 우리나라 ‘마을미륵’을 직접 조사한 연구서에서도 미륵할미는 별반 특별히 주목되지 않았다. 즉 미륵할미 연구는 아직 기본적인 조사도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우리 여신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

     

    이처럼 미륵할미는 잊혀진 우리의 여신이며, 어찌보면 ‘미륵’이라는 이름으로 불교를 품어 온 우리 여신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불교의 존상이 명백하게 ‘할미’라는 여성 그리고 여신의 이름으로 광범위하게 불려온 사례는 우리 땅에서 아마 이 ‘미륵할미’ 밖에 없을 것이다. 관음보살은 비록 대중적으로는 여성으로 인식되곤 했지만, 명료하게 그 신성이 여성화되지는 못했다. ‘관음할미’ 같은 것이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미륵할미 신앙은 그 자체가 매우 독특한 것이며, 우리 신앙문화에서도 귀중한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미륵할미는 매우 다양한 형태로 조성되었다. 다음의 몇몇 할미상을 통해 그 신앙의 성격을 대략적으로나마 가늠해 보기로 하자.

     

     

    경기도 포천 구읍리 용화사의 여미륵불. 높이 4.4미터의 큰 불상. 명성황후가 3년간 불공을 드리러 다녀갔다는 전설이 있다. (문화재관리국 <문화유적총람> 1977) 이 지역의 옥계천에서 남미륵과 함께 솟아났다고 하는데, 전해오는 것은 여미륵불 뿐이라 한다. 개천에서 솟아났다는 점과 남녀미륵 한쌍 의식이 결부된 것이 주목된다.

     

     

    전남 장성 작동마을 호암사 미륵할미 -마을의 호환(虎患)을 막기 위해 조성되었다고 전한다.


     

     

    충북 증평군 증평읍 율리 미륵할머니. 공식명칭으로는 석조관음보살입상으로 되어 있지만, 사람들은 ‘미륵할머니’로 부르고 동제를 지낸다.

     

     

    전남 함평 아차동마을의 미륵할머니. 간단한 입석형태의 상이며 특이점은 딸미륵과 아들미륵이 주변에 함께 조성되어 있고, 미륵할머니 앞에 놓여진 작은 돌 4개는 할머니의 자손으로 여겨지는 점이다. 미륵할머니를 모신 당까지 조성된 유래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옛날 마을에 해괴한 울음소리가 들려오곤 했는데, 어느 날 한 마을사람의 꿈에 할머니가 나타나서는 "나는 너희 마을을 지키는 미륵할머니다. 나를 아늑한 자리에 집을 지어 주면 너희 마을은 모든 재액이 없어질 것이다"하여 안치하게 되었다 한다. 지금도 마을의 수호신으로서 제사가 모셔지고 있다 한다.  
     

    미륵할미는 개천에서 솟아나기도 했고, 땅속에서 솟아난 경우도 있었으며 바닷가 지역에서는 바다에서 건져올렸다고 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을에 전염병이나 우환이 생겼을 때 사람들의 꿈에 나타나 모셔지기도 했다. 할아버지 미륵과는 처음부터 같이 조성되어 이어져 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할아버지가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하면서, 할머니 미륵이 혼자 있는 이유를 설명하려는 경우도 있었으며, 이웃 마을의 미륵불과 부부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니까 미륵할미는 싱글인 경우와 커플인 경우가 분명히 나뉘는데, 커플형태의 설명이 우세해졌던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할미미륵 혼자서 신앙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음을 볼 수 있다. (물론 할아버지 미륵에 대한 개별신앙, 또는 성별 없는 미륵신앙도 존재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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