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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회]생명모성, 가슴으로 만나는 사람들
    2013-12-17 03:39:28
  • -11월 여신 스터디모임 후기

     

    11월 여신스터디 모임은 2부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지난 9월 멕시코와 북미 원주민을 방문하고 돌아오신 김반아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고, 2부에서는 허난설헌의 삶을 여신영성을 통해 재해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반아 선생님은 제주도에서 <생명 모성을 꽃 피우는 사람들>의 모임을 이끌며, 내년에 제주도에서 열릴 “인류 어머니 영성 대축제”를 기획 중이다. 그 예비단계로 멕시코와 미국 아리조나의 나바호 보호구역을 방문해 한국의 전통문화축제를 열고 원주민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반아님과 그 일행의 여정을 담은 동영상에는 영적 교류의 현장이 생생하게 담겨있었다. 멕시코 원주민과의 첫 만남에서 그 전통에 따라 서로 선물을 건네는 장면이 인상적이었고, 먼저 춤을 함께 춘 후 가슴을 열고 본격적인 만남을 갖는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낯선 원주민들과의 만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원주민들과 가슴이 연결되고 하나임을 느낄 수 있는 경이로운 체험을 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원주민들과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행사를 만들어 나갔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반아 선생님

     사회와 공동체를 바라볼 수 있는 조화로운 인간

     

    반아님은 교육철학을 전공하셨는데, 소수의 뛰어난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 미국 교육철학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분절된 개인만이 아닌 사회와 공동체를 바라볼 수 있는 조화로운 인간을 길러내는 교육철학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하여 머리가 아닌 가슴을 열 줄 하는 인간을 길러내는 영성교육과 감성교육을 강조했다.

     

    그런데 원주민의 삶의 방식과 태도야말로 감성으로 연결되고 소통하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고 한다. 반아님은 원주민과 정복자 개념을 사용하는데, 타인을 누르고 파괴를 일삼는 정복자와 대비하여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생명모성에 기초한 삶을 사는 것을 원주민이라고 볼 수 있다. 원주민은 특정 집단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안에도 원주민과 정복자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으며, 결국 우리 안의 원주민성을 살리고, 인간 근원에 내재한 생명모성을 살려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 안의 원주민성과 생명모성을 길러내기 위해 바로 가슴을 여는 감성교육과 영성교육이 필요하다.

     

    ▲나바호 구역의 한 가게에서 산 여신 그림 (대형 엽서).백인과 원주민의 혼열아 같은 모습을 한 것이 대단히 매력적이다

     

    오랜 이주생활 후 한국에 돌아와 바라본 모국의 모습은 반아님이 경험한 미국사회와 유사해 안타깝다고 했다. 한국이 미국화 되었고 한국인 안의 “원초적 생명기운”이 단절되어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들의 원주민 정신을 살려내고자 영성대축제를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계속 마음을 열고, 확장하고, 품고, 또한 순간순간 성스럽게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매 순간을 경배하는 삶의 태도를 갖는 것이라는 반아님의 말씀이 가슴 깊이 남아있다.

     

    허난설헌을 여신영성의 관점에서 재해석

     

    2부에서는 김신명숙 선생님의 도움으로 허난설헌의 삶을 재해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선시대에 뛰어난 기량을 지닌 천재여성으로 태어났지만, 시대적 제약으로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맘껏 펼치지 못한, 그러나 현실에서 억압된 욕망과 주체성을 화폭과 시에 담아 표현했던 허난설헌을 여신영성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보는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허난설헌은 도교의 영향을 받았고, 뛰어난 필력으로 신선세계를 아름답게 묘사했다. 그녀가 상상한 아름다운 신선세계와 사랑은 현실에서 억압당한 아름다움, 욕망을 글과 그림을 통해서 드러낸 것이라고 한다. 반아님은 치유는 표현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글이든, 그림이든, 춤이든 자신을 표현할 도구를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큰 힘이 된다. 다음은 신선세계를 묘사한 허난설의 시이다.

     

    <신선세계를 바라보며>

     

    구슬꽃은 하늘거리고 파랑새는 나는데

    서왕모는 기린 수레 타고 봉래섬으로 가네.

    흰 봉황 수레에 오색 깃발 휘날리고

    웃으며 붉은 난간 기대어 예쁜 풀을 뜯네.

    푸른 무지개 치마는 바람에 날리고

    구슬 고리와 노리개는 소리 내며 부딪는데

    흰 옷 입은 선녀들 쌍쌍이 거문고를 뜯고

    구슬나무 위에는 봄구름이 향그러워라.

    동틀 무렵에야 부용각 잔치는 끝나고

    푸른 바다의 청동(靑童)은 흰 학을 탄다네.

    보랏빛 퉁소 소리에 무지개가 날리면

    이슬 젖은 은하수에는 새벽별이 떨어지네.

     

     

    허난설헌의 화관

     

     

    허난설헌을 여신영성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주목할 점은 그녀가 시를 쓸 때 머리에 썼다는 화관이다. 화관은 허난설헌의 정체성을 상징한다고 한다. 유교가부장제에서 억압당한 그녀 고유의 정체성, 아름다움을 지키고, 표현해 내려고 했던 저항의 몸짓으로 볼 수 있다. 또한 화관은 나를 위한, 나를 기쁘게 하고 축복케 하는 의례, 영감을 떠올리고 시를 쓰기에 앞서 일상과는 다른 창작의 시간으로 넘어가기 전 자신을 전환시키기 위한 의례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허난설헌이 시를 쓸 때 머리에 썼다는 화관

    김신명숙 선생님은 우리 모두가 꽃이라고 했다. 각자의 화관을 쓰고 고유의 아름다움과 욕망을 드러내고, 자신을 사랑하고 믿는 여신의 모습을 닮아가려는 것, 내가 꽃이듯 타인도 꽃이고, 서로의 꽃을 존중하고 경배하는 삶, 그게 여신영성이 추구하는 길이 아닐까 싶다. 

     

    *여신스터디 모임에 동참하고 싶으신 분은 feminif@naver.com 으로 연락주세요^^ 

     

    이프 여신스터디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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