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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회] 만 가지 슬픔을 넘어서-일본군 "위안부"를 위한 해원진혼굿
    2014-05-26 10:04:06
  • -4월 여신스터디모임 후기

     

    4월 모임에서는 이인희 회원의 CIIS(California Institute of Integral Studies) 박사 논문인 <만 가지 슬픔을 넘어서-일본군 "위안부"를 위한 해원진혼굿>을 요약한 발제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굿(여신의례)이 어떻게 망자의 한을 풀어 저승으로 건너가게 할 수 있는가, 가부장제 지배체제에 의해 오랫동안 억압돼 온 여신의례가 현대인들에게 줄 수 있는 치유와 자기 확인의 힘을 되살리기 위해서 해야 하는 노력은 무엇인가를 탐구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여신이 우리들을 이해하는 입장에서 우리가(여성주의자) 지금까지 쌓아온 재산, 박 터지게 해온 공부, 쓰고 단 인생경험, 페미니즘이라는 거대한 혁명, 모든 것을 아울러 무엇인가를 빚어낼 수 있는 비장의 연금술이라는 확신‘을 갖고 한국 여성영성의 선구자로서의 길을 걷고 있는 이인희 회원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위안부피해자 故 김순덕할머니의 '못 다 핀 꽃'(좌)5방위신을 청한 제단(중앙)과 김용님회원의 여신배너 
     

    정신적인 빚을 갚고 우리의 이야기를 지켜나가는 해원진혼굿

     

    해원진혼굿은 1990년 여성, 청소년 대안교육 전문 출판사인 ‘또 하나의 문화‘에서 출간한 <주부-그 막힘과 트임>의 출판기념회를 시발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급증한 한국 주부들의 자살을 다룬 책을 출간하며 주부들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연 굿판에서 위안부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던 만신에게 위안부의 혼이 실립니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들어보지도 못했던 만신들에게 위안부 혼의 출현은 매우 놀라운 일로 의례에 참석한 황해도굿 보존 전수회 소속 만신들은 극단적인 추위와 배고픔, 성병증세, 성노예 생활의 두려움과 공포 등 특이한 육체적 증상들을 경험합니다. 이후 위안부에 대한 공부를 한 만신들은 황해도굿 보존 전수회의 주관으로 1993년을 시작으로 2003년~2006년까지 서울,통영,순천,용인,인천을 돌며 해원진혼굿을 해왔으며 최근 2013년에는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와 공동 주관으로 시청광장에서 진혼굿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기금마련의 어려움과 만신들의 암투병 등 갖가지 시련 속에서 진혼굿을 이끌어온 김상순 만신은 위안부의 한을 풀고 그 혼을 저승으로 보내드리는 해원진혼굿은 우리가 지고 있는 정신적인 빚을 갚는 일이며, 우리의 이야기를 지켜나가는 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외신 인터뷰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를 강제 연행한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행보와 고노담화를 수정·폐기해야 한다는 일본 우익세력의 주장 등 과거를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군국제국주의로 우경화하려는 일본정부를 생각하면 위안부의 이야기를 끄집어내 끊임없이 사람들의 의식을 일깨우는 해원진혼굿은 그 의미가 무척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해원진혼굿을 주도해온 김상순 만신(좌) 발제자 이인희회원 

    만 가지 슬픔을 넘어서

     

    “엄니 원통해서 못 죽겄소, 억울해서 못 죽겄소. 나 좀 살려주쇼”

    무당 김혜숙씨. 전라도 원혼들을 애절하게 부른다.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살다가 원통하게 죽어간 전라도의 4만 꽃다운 원혼들. 그들의 몸부림을 그대로 내려 받아 함께 고통을 나눈다. 중얼거리다가 뛰다가 빌다가 엎드리다 쓰러진다. 절규하듯 지르는 외침은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소리 없이 흐르는 눈물. (오마이뉴스 2005.05.30 서정일기자)

     

    해원진혼굿은 신청울림(잡신을 물리치는 것)-상산맞이(산에 있는 산신령께 굿을 한다고 알리는 것)-영실감흥(젊은 나이에 죽은 여성을 위한 것)-수왕제석거리(우리의 뱀신인 칠성신을 청하는 것)-군웅거리(사냥, 약초캐기 등 생계를 위해 나간 사람을 위한 것)-조상거리(신령이 된 조상을 위한 것)-길가르기(죽은 자와 산 자의 평화를 위한 것)-뒷전거리(잡신들을 불러 대접)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굿의 마지막인 뒷전거리는 천하게 취급 받는 잡신들을 불러 대접하는 것으로 해원진혼굿도 크게 보면 뒷전거리에 속합니다. 뒷전거리에서 부르는 잡신에는 걸립(무당의 수호신), 터줏대감, 지신 할머니, 수광대(제가집 조상 가운데 광대였거나 놀이패와 관련 있는 승려였던 이들의 넋), 서낭, 사신, 맹인, 하빨(출산 도중 죽은 여인), 말명(하인), 객귀(길에서 죽은 귀신), 영산(비극적, 폭력적으로 죽은 사람의 넋), 상문(죽은 지 얼마 안 된 사람의 넋. 부정한 것으로 여겨짐), 수비(주신에 따라다니는 잡신), 잡귀, 동법(나무를 잘못해서 죽은 사람의 넋)이 있습니다. 의례(굿)를 받지 못하는 외롭고 버림받은 혼은 자신과 같은 처지의 혼과 모여 복수심을 갖게 된다고 하기에 굿에서는 항상 이들을 불러 대접하는 것입니다.

     

    발제자인 이인희 회원은 해원진혼굿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1. 한국 여성 역사에 기념비적인 순간이다. 2. 위안부의 역사와 기록을 보존한다. 3. 생존한 위안부와 고인이 된 위안부 모두의 문제를 다시 제기한다. 4. 국무로서의 무당의 지위를 되찾는다. 5. 지배적인 정치와 종교 체계를 전복한다. 6. 생존한 위안부의 치유를 돕는다. 7. 해결되지 않는 고통을 겪는 집단에게 정신적인 정의로 향해 가는 길을 보여준다.

     

    동시대 여성을 위한 의례의 필요성

     

    해원진혼굿은 정치적, 사회적으로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식민통치기의 상처를 치유합니다. 굿은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우주적 제의로 시작되었습니다. 여성의례는 자아존중감과 주체적 행위성을 각성하고 자연과 육체가 하나되는 전체론적인 치유를 가능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굿은 일상에서 억압당한 타자의 이야기가 터져 나오는 고발의 장이며 축제의 장이기도 합니다. 어린 흰 들소 여인이 가르쳐주고 간 의례를 가장 중요한 생존수단으로 여기는 라코타 부족. 서구 합리주의의 문제점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안으로 의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서양의 뉴에이지운동. 우주의 원리에 따른 의례는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한 것들을 가능하게 합니다. 점술을 통해 우리의 앞날을 알아보고 싶은 마음. 정화수를 마련해두고 달빛 아래 비는 마음. 보름달을 마시는 사람들.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마음. 표현 예술 치료의 방법. 수석을 모으는 마음. 무엇엔가 미쳐 보고 싶고, 절대적인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헌신해보고 싶은 마음. 죽은 사람의 원한도 풀어주고 싶은 마음. 한국의 여인들에 의해 전해 내려오던 일상 속 의례들은 비합리적이고 미개한 것으로 치부되었고, 민중을 탄압하려는 지배체제에 의해 산업화와 근대화를 명목으로 민속 종교인 무교는 억압당해왔습니다.

     

                        ▲함께 지화를 만드는 여신스터디 회원들(좌)  떠나보내고 싶은 것을 예마야 여신께 보내드리는 배 가르기 의식

    발제가 끝난 후 전통을 계승하면서 우리에게 맞는 현대 여신의례를 창조하기 위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생존권 투쟁에서 굿을 하자는 이야기. 뒷전거리에 억울한 사람들을 청해 그들의 한을 풀고 대접하자는 이야기. 근대화와 함께 사라진 국무제도를 부활시키자는 이야기. 무가집을 읽고 연구하자는 이야기. 현재 이프 여신스터디는 한국의 전통 종교를 계승하며 새로운 의례를 창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라코타 부족의 전통향으로 정화하는 정화의식, 서민 대중의 애호를 받는 화투를 가지고 지난 한 달을 체크해보는 시간, 돌이 최초의 인간이라는 인디언들의 믿음을 따라 통영 앞바다의 돌을 나누어 갖는 의식, 떠나 보내고 싶은 것을 적은 종이를 예마야 여신께 보내드리는 배 가르기 의식을 하였습니다. 전통적인 한국의 무교를 계승하면서 새로운 여신의례를 창조해가는 여신 스터디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입니다.

     

    *고노담화  

    1. 위안소가 당시의 군 당국의 요청에 의해 설영된 것이며 위안소의 설치, 관리 및 위안부의 이송에 대해서는 구일본군이 직접 또는 간접으로 관여한 사실을 인정 2. 위안부 모집에 대해서는 군의 요청을 받은 업자가 주로 이것을 담당하였으나 그 경우도 감언, 강압에 의하는 등 본인들의 의사에 반하여 모여진 사례가 수많이 있고 또 관헌 등이 직접 여기에 가담한 경우도 있었던 것이 밝혀졌다고 하여 군의 관여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 특히 식민지 조선에서의 위안부 동원을 들어 그것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것과 그 모집, 이송, 관리 등도 감언, 강압에 의하는 등 대체로 본인들의 의사에 반하여 행해졌다고 하여 불충분하나마 강제성을 인정

     

    *화투의 기원 

    화투의 기원에는 다양한 설이 있다. 그 가운에 하나는 중국의 투전이 어떤 경로를 거쳐 유럽으로 건너가서 카드가 되었고, 그것이 포르투갈 상인들에 의해 일본으로 들어와 화투가 되었다는 것이다. 화투는 19세기 말 또는 20세기 초에 우리나라로 들어왔으며 다양한 형태로 변천하면서 대중의 애호를 받아왔다.

     


    -여신스터디 회원 볼미

     

    *여신스터디 모임에 동참하고 싶으신 분은 feminif@naver.com 으로 연락주세요^^

    *여신스터디 카페 글 보러가기:http://cafe.daum.net/ifgoddess/JpUw/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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